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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새삼스러운 이야기..
    念-일상을 끄적거림 2007. 7. 23. 18:34
    사용자 삽입 이미지

    Lomo LC-A, Kodak colorplus 200


    새벽에 전화가 한통 걸려왔다..
    바보같은 전화기 탓에..
    받을 수도 없고..
    백업해둔 전화번호를 뒤져서야 알게된 발신인은..
    대학 1, 2학년때 매일같이 붙어다니며
    즐거웠던 동아리 동기녀석 중 하나..

    그랬던 시절이 있었을까..라는 생각이 들만큼..
   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 시간들..
    .
    .
    .
    생각해 보면..
    밥먹고..
    당구치러 (따라)가고..
    술마시고..
    특별날 것도 없는 일상이었는데
    아무런 걱정없이 대학 생활을 만끽하던 그때가..
    아웅다웅거리며 항상 유쾌하던 녀석들과 함께였던 그 시간들이..
    참 행복했었던 것 같다..

    하나씩 둘씩..
    군대를 보내면서..
    이 녀석들 제대할  때 까지 심심해서 어쩌나..
    8월에 마지막 남은 녀석 보내고나면..
    습관처럼 보내던 시간들이 남아돌면 어쩌나..
    하던 걱정이 무색할 만큼..

    2학기가 채 반도 지나기 전에..
    갑작스런 일들으로..
    녀석들의 빈자리를 느낄 겨를은 없었다..
    .
    .
    .
    꼬박꼬박 써주는 답장이..
    매번 받아주는 전화가..
    고마웠다고들 이야기한다..

    비록..
    외롭고 힘든 군대라서 쓴 편지일테지만..
    (제대가 가까워져 갈 수록 뜸해지긴 하더라..)
    수신자 부담으로 걸려오는 전화이긴 했지만..
    (그놈들 군대가 있는 동안 늘어난 전화비가.. ㅠ.ㅠ)

    그게 나여서..
    잊지않고 찾아줘서..
    힘들때 웃게 해줘서..
    오히려 내가 고마웠다...(웃음)
    .
    .
    .
    제대 후 달라져버린 학년과 여러가지 상황들은..
    다시는 그 시절로 돌아 갈 수 없게 만들어버렸다..
    (그래서 난 니가 더 미운건지도 모르겠다..)

    지금은 간혹 지들끼리 모여서 술마시면..
    옛날 생각하며 꼭 내 이야기는 빠뜨리지 않고 한단다..
    어제처럼..

    흥..그럴꺼..
    나도 불러서 한잔 하시지..?

    바보전화기 때문에 하지 못한 이야긴..
    그때 들어보도록 하자고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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